정수는 종옥이 일만 시키면 허튼 수작을 한다고 본다. 종옥은 금방 혼자서 전을 부칠 것같이 행동하다가 모르는 척하고 콩나물을 다듬는 등 정수의 속을 긁는다. 정수는 종옥과 김장을 담근다. 종옥은 마늘을 까다 말고 노구의 어깨를 주무른다. 정수는 화가 나지만 꾹 참고 마늘까지 혼자 까서 김장을 한다. 정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며칠 후 제사 준비를 종옥에게 시키려고 결심한다. 종옥은 감기몸살이라고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다. 정수는 왕진 의사까지 불러서 종옥을 치료한다. 하지만 당일날 노구는 종옥을 쉬게 한다. 정수는 노구가 집을 비운 사이에 종옥을 억지로 일으켜서 고무장갑을 끼워주며 설거지하라고 시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