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조정은 보이지 않는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 영조는 불분명한 이유로 사도세자 (이창훈)를 폐서인(廢庶人)하고 뒤주에 가두는 가혹한 형벌을 내린다. 사도세자의 아들 산(박지빈, 後 이서진)은 으슥한 밤이 되자 아버지가 갇혀 있는 시민당으로 향한다. 한편 아버지가 화공 출신인 어린 송연(이한나, 後 한지민)은 궁중 도화서에 심부름을 자주 다니다 친척의 도움으로 생각시로 입궁하게 된다.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 송연은 소주방(궐 안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먹을 걸 갖고 오라는 언니들의 황망한 심부름으로 궐 안을 헤매고 다닌다. 또 내관이 될 상직소환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던 대수(권오민, 後 이종수)는 거세하는 게 두려워 대궐을 도망칠 요량으로 어둠속에서 숨어있다. 산과 송연, 그리고 대수는 각자의 목적을 지닌 채 궐 안을 다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